월세 전세 매매

바둑판처럼 써 붙인 천우부동산 앞

민들레 냉이 꽃다지 풍년초가

서대문구 모래내 살던 이웃들처럼 모여 있다

보도블럭에서 한 뼘쯤 낮은 천우부동산

그 한 뼘 벽이

씨앗들 기댈 언덕이었구나

시멘트 벌어진 틈이

한 일가를 이룬 홈이었구나

빈틈없이 살아야 한다는 다짐


틈이 없다는 것은

깃들일 품이 없는 것이었구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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