달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머니

당신은 항상

달빛 속으로 걸어오시는 것 같아요

자분자분 옮겨놓는

그 걸음걸이

일흔의 나이에도

금방 울음을

쏟아 놓을 것 같은

그 눈망울

살며시 미소를 터트릴 때에는

부끄러움 많은 소녀 같기도 해요

어머니 당신을 볼 때면

고향의 그렁그렁한 달빛 생각이 나고

오늘처럼 이렇게 달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머니

사무치게 당신이 그리워져요

어느덧 내 눈에 눈물이 솟고

그 눈물 흔들거리며

치렁치렁

당신 곁으로 달려가요.  

'이야기 노트 > 입 그리고 시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별(이상국)  (0) 2020.05.18
틈(장순익)  (0) 2018.06.16
박형준, <백년 도마>  (0) 2018.01.08
이종수, <도토리>  (0) 2018.01.08
느티나무로부터(복효근)  (0) 2018.01.06

+ Recent posts